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취임인사
2025.6.11.(수)
존경하는 외교부 직원 여러분,
외교부 제2차관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재 국제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불확신한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국가 간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고 관세 위기와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안보 위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각국은 자국 이익 중심의 보호주의와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우리에게는 도전과 기회가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한국이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글로벌 문제 해결에 더 많이 관여하고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글로벌 책임 강국’을 목표로 ‘실용 외교’를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 외교의 진정한 주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단에서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저는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여러분의 노고와 희생에 늘 감사해왔습니다.
여러분이 작성하는 보고서 한 줄 한 줄이 정책의 밑바탕이 되고, 국제회의장에서 발언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국가의 입장과 비전이 됩니다.
여러분이 맺는 인연 하나 하나가 미래의 외교 자산이 되며, 여러분의 정세 분석이 국가 전략의 초석이 됩니다.
제2차관으로서 저는 세 가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한국의 규범 창출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국제규범의 형성과 확산에 주도적으로 기여하는 규범 창출 국가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흥 글로벌 어젠다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국제사회 내 전략적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국제기구 내 발언권 강화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둘째, 국익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변화하고 내실화해야 합니다.
외교는 국민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외교적 자산을 적극 활용하여 경제·기술·개발 협력의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국내 이익 창출과 연계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인도태평양, 유럽, 글로벌 사우스와의 맞춤형 협력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공급망 안정, 신기술 협력,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외교관계의 다변화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한국 외교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셋째, 글로벌 공공재 제공국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인권 보호, 인도적 지원, 국제개발, 기후변화 대응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상황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은 곧 우리의 전략적 이익과도 직결됩니다.
따라서 우리 외교부는 국가 역량과 국익을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분야별로 지속가능한 접근을 모색해야 합니다.
실용 외교는 단순히 실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와 실리의 균형을 맞추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며,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기회를 포착하는 정교한 외교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적 사고와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위기와 도전의 시기에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끝.